허니제이제이:) 모유와 분유에 대한 관찰
오늘은 비가 많이 내리는 일요일이었다.
산후도우미 이모님이 오시지 않는 주말이 무서울 것 같았는데,
생각보다 든든한 친정엄마 덕분에 나는 오늘도 정서적으로 편하게 아기를 돌 볼 수 있었다.
우리 엄마는 나보다 훨씬 강한 사람이었음을 새삼 또 느끼는 하루였다.
방금 모유 유축을 마치고 노트북을 집어들었다.
어제 블로그를 만들 때만 해도
나도 다른 엄마들 처럼 똑똑하게 글로 육아 기록을 남겨야지 하는 포부가 있었는데,
블로그의 방향성이 조금 바뀔 것 같기도 하다...
그 방향은...
오늘은 비가와서 그런가?
그냥 하루 하루를 버텨내는 나의 감정을 쏟아낼 곳이 필요함을 느꼈다.
하하하.
무튼 모유 유축을 하는 이유는
나는 다른 산모들보다 가슴의 크기도 크지만 유두의 크기가 크기에
나의 허니 제이제이가 나의 젖 보다 젖병의 꼭지를 더 잘 물기 때문이다.
또한
나는 6주간의 모유수유만 하고, 단유를 할 예정이다.
현재도 모유와 분유를 번갈아 먹이고 있다.
단유를 하는 이유는 친정엄마의 적극적인 권유도 있지만,
나도 석달정도의 육아를 끝내면 바로 일을 다시 시작할 것이기에!
모유수유를 할 수 없을 거라 결론을 내렸다.
모유수유를 끝까지 갈지, 분유로 갈아탈지는 정말 산모의 마음에 따라야 한다.
주변에서 모유가 좋다, 분유가 좋다 왈가왈부 하여도
선택은 엄마가! 산모가 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나의 젖신님 황소도 선택은 내가 하는 것이라고, 어떤 선택을 하든 넌 잘 할 수 있을거라 말했다.
나와 내사랑대훈대훈의 수유 방식에 대한 사고관은 같다.
초유는 꼭 주돼, 어차피 젖이 마르려면 6주 동안의 시간은 걸린다 하기에!
6주는 모유를 주기로 하였고, 요즘 분유가 잘 나오기 때문에
끝으로 갈 수록 모유보다 분유가 영양소가 더 골고루 잘 들었으니 걱정할 것 없다! 라는 결론을 내렸다.



인터넷에 찾아보니 모유의 색 변화에 대한 글이 생각보다 많이 없다.
궁금한 점은 모유를 자면 짤 수록 점점 색이 하얘지는 이유다.
얼마전 쭈쭈선생님이 산모의 젖은 6주는 무조건 나온다고 했는데,
젖이 줄어갈 수록 모유 색이 바뀌는걸까?
무튼 모유의 색이 점점 뽀얘진다는게 어떤의미인지는 모르겠으나,
내가 허니제이제에게 건강한 모유를 먹일 날이 이제 4주 정도 남았다는 사실이 모유의 색을 볼 때마다 느껴진다.
육아는 장거리 마라톤 이겠지만
일단 6주를 잘 버텨보자 ^^
p.s 허니제이제이가 도우미 이모님이 퇴근하신 금요일 저녁에 1번, 그리고 토요일 낮에 1번 그리고 일요일 낮에 1번 자지러지게 울었다. 얼굴이 퍼렇게 질릴 정도로 울기에 진짜 당황했다. 내가 어떻게 무었을 해줘야할지, 내 머릿속에서는 집의 온도, 기저귀, 분유, 모유, 등 허니가 불편할 만한 건 다 생각해내고 확인해줬는데도 계속 울었다.

무엇이 문제였을까?
분유가 맞지 않는 걸까 문제가 뭘까 황소랑 앵라니랑 하루를 고민했다.
소화기관이 덜 발달한 아기는 모유를 같이 먹을 경우 모유에 소화를 잘 시키는 성분이 포함되어 아가가 배앓이를 안한다고 한다.
아기가 아무 이유없이 자지러지게 운다면! 또한 다리를 번쩍번쩍 들고 누워서 엥엥 거린다면! 배앓이를 의심해볼만하다.
보통 엄마가모유 양이 적어 분유만 먹일 경우 아가는 소화를 시키는 능력이 부족하기 때문에 배앓이를 한다고 한다.
엥? 그럼 나는 뭐지? 나는 모유도 많이 나오고 잘 먹이고있는데?
무엇이 잘못 되었는지는 엄마와 함께 적고있는 수유일지를 재 정리 하면서 찾을 수 있었다.
토요일의 경우 모유를 한 번만 먹이고 계속 분유를 먹였던 것이다! 토요일에 내가 비몽사몽으로 많이 자서 엄마가 대신 수유를 해주셨는데 애기가 많이 울고 힘드니 분유를 계속 타서 주신 모양이다. 또한 나도 애기가 자지러지게 우니 정신이 없어서 분유를 급하게 태웠던 기억이 난다.
손목도 많이 아플텐데 친정엄마는 매번 30분씩 허니를 안고 트름을 시키려고 애를 썼다.
수유일지를 조금만 더 차분히 확인했다면! (하지만 그순간으로 돌아오면 정말 멘탈이 붕괴되기 때문에 아마 같은 실수를 반복하지 싶다!) 아쉬움이 남지만!
지금이라도 원인을 알았으니! (맞는 원인인지 이 또한 잘 모르지만 ㅋㅋ)
내일 도우미 선생님이 오시면 이것저것 여쭤보고
앞으로 모유랑 분유를 적절히 번갈아가며 수유를 해야겠다.
확실히 모유를 먹이면 아가가 조금 더 편하게 자는 것 같다.
지금도 노트북을 두드리는 내 옆에서 허니 제이제이가 숙면을 취하고 있다 ^^